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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03-30 10:23

  • 기획취재 > 여행이야기

[사진기행]산수유꽃 활짝 핀 띠띠미

사진과 글 욜로졸로

기사입력 2020-03-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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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이 싸늘하다.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다. 날씨만 아니라 요즘 사람의 발을 꽁꽁 묶어두고 있는 코로나19 탓이기도 하다.

 


점심을 먹고 창밖을 멀뚱멀뚱 보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사진찍으러 가자열정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하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업계 사장님이다.

어델요?”

띠띠미 가자

그짜 찍어서 뭐할라꼬요?”
 


사실 띠띠미는 오랫동안 사진도 찍고 드론으로도 찍었지만 현실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출사지다. 한쪽에서 스믈스믈 올라오려는 귀차니즘이랑 싸우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 “안가먼 치와뿌고~!”.


 


나는 베시시 웃으며 가보시더~” 했지만 몸은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어디보자 오늘은 무슨 카메라를 챙길까나하며 캐논에 마크로, 만투, 이사벨, 사무엘 등등 이리저리 눈길을 주다가 에이~ 그냥 놀러나 가보자하며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을 챙겼다.

산수유꽃이 좋으면 한 번 더 가지 뭐하며 가볍게 길을 나섰다.

 

 

시내 외곽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니 답답하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는 동안에 건강이 최고다. 돈 많이 벌어봐야 필요없다며 늘 나누는 농담과 진담을 주고받으며 20분 정도 달리니 산수유꽃이 한창인 띠띠미다.

 

 

띠띠미마을은 380여년전 병자호란 때 두곡 홍우정선생의 피난처로 개척된 경북 봉화군 두동마을이다. 두곡 선생이 정착하면서 심은게 바로 산수유나무였는데 그는 자손들에게 산수유만 잘 가꾸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없으니 공연한 세상일에 욕심을 두지 말고 휘둘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띠띠미의 어원도 재미있다. 원래 뒷마을이라는 의미로 뒷듬뒤뜨미로 불리다가 띠띠미가 되었다고 한다.

 

한 쪽 어깨에는 필름카메라를 또 한 쪽에는 디지털카메라를 메고 마을을 어슬렁거리며 다녀본다. 해가 지기 2시간 전이라 조금씩 역광의 빛들이 보이기 시작 욜로졸로(요리로조리로) 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해마다 가는 곳은 같지만 기분과 느낌은 늘 다르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꽃도 좋고 싱싱하다. 작년에는 꽃이 좋지 않아 실망이 컸었는데 올해는 기대이상으로 꽃들이 예뻤다.

 

 

노랑색 산수유꽃이 담벼락 위에 닿을 듯 말 듯 바람에 흔들거린다. 좁은 골목 위 담장 위에도 역광으로 빛나는 꽃이 오빠~ 날좀 찍어줘~’ 하며 애교를 부리는 듯하다. 그러면 나는오호~ 요것들 봐라~ 오냐~ 내 오늘 너희들을 용서치 않으리라하며 신나게 돌아다닌다. 어느새 마을 옆 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굴둑에서는 하얀 연기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올라온다. 해가 사라지자 갑자기 날씨가 급속도로 추워졌다.

 

사라진 빛을 아쉬워하며 짐을 주섬주섬 챙기며 드론으로 완전무장해서 내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오늘의 출사를 마무리 해본다.

사진과 글 욜로졸로

영주인터넷뉴스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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