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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상의 세상보기]재생사업의 허와 실-①

영주문화관광재단이사 여호상

기사입력 2020-07-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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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방도시는 필연적으로 인구 소멸과 경제 쇠퇴가 가속화된다.

 

영주시는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도시재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 세계가 안고 있는 커다란 숙제이기도 하다. 도시는 파괴와 건설이라는 행위만으로 팽창하지는 않는다. 다 허물고 새로이 짓는 재개발은 노후지역 아파트 단지나 광범위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데 있고,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고쳐 쓰는 도시재생은 도시의 숨결과 기억을 품고 있는 근대 건축물에 대한 이해와 보존이 병행할 때 비로소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고 삶이 된다. 신축된 건물만이 도시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도시재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무엇을 다시 살려낼 것인가에 대한 근시안적인 접근과 방향은 도시 파괴라는 오류를 남긴다. 결국 그 지역을 살아가는 사람 중심의 공간을 늘려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이야말로 도시재생의 참 목표라고 본다. 관주도형인 재개발특성을 지닌 도시재생은 계속 살아가야 할 시민들에게 가혹한 절망만을 남긴다. 허울 좋은 도시 재생의 허와 실에 대해 우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더욱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재생사업의 바람

 

최근 영주시의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공청회를 지켜보고 있자니, 변하지 않는 카르텔을 연상할 정도였다. 5년 전, 첫 선을 보인 도시경관 랜드마크 마스터 플랜은 기존의 전통 자산 관광보다는 도심안의 랜드 마크로 자연스럽게 관광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신선함을 남겼다. 5년이 지나, 역세권 경기부양을 필두로 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은 타이틀만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속내는 도시경관사업의 속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보였다. 민선7기 지방 자치 정치의 시간은 퇴적되고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바로잡을 수 있는 노력을 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앙철도 복선화에 따른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한 하드웨어적인 접근방식은 도심 관광객에게 금방 싫증나 버린다는 것이다. 영주시는 이미 많은 노하우와 재생사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존 프레임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는 듯하다.

 

공청회 패널로 참여한 지역 전문가들 중에 도시 사회학자나 인문학자가 전무하다는 것은 이 뉴딜사업의 특성이 어떠할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최근 불어온 재생사업의 두 가지 축인 문화재생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노후화되고 죽어가는 상권과 문화 인력을 되살리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근대 건축물을 되살려내겠다는 노력으로 폐건물과 노후시설을 재생시키는 과정에서 정작 무엇을 되살려내겠다는 인문학적인 시선이 전무하다.

 

기존 중앙시장과 후생시장에서 그때 그 시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문고리하나 창살하나를 다 걷어버리고 새로운 건물로 대체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지어버리는 만행을 보고 있자니 과연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경북 전문대 안에 있는 구 연초 제조창이었던 148아트 스퀘어는 준공 후 지금도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는 등,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 폐 산업 문화 재생 사업이라는 취지와는 무색하게 학교 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이 되었다.

 

충괄 감독이나 수행자는 모두 외지인 교수이고 현실을 잘 모른 채 다른 지역의 성공사례만을 의견 제시할 뿐 사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떠나버린다. 고스란히 남겨진 오류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재생 사업의 모든 행정의 소비자는 과연 영주시민인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공청회는 예상대로 관련자들 외에 영주 시민들과 도시재생 활동가들로 가득했다. 화두는 당연히 도시미간개선에 따른 대로 폭 축소와 보행로 확대, 간판 개선 등 어울림센터 부지선정에 따른 반대와 각 패널들의 이야기들로 3시간이나 흘렀다. 지금까지 70년대 새마을사업이나 21세기 도시재생사업이나 도시재생뉴딜사업들이 명칭만 다를 뿐이지 관주도형 도시경관사업이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심히 걱정될 정도였다. 우리 영주시는 타 지역에 비해 많은 부분 열악하다. 낙후동네를 개선하는 관사골 새뜰 마을 사업과 효자지구 그리고 남산선비 뉴딜사업까지 그동안 주거환경의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역점 해 왔다. 그럼에도 많은 부분 시민들의 기대치를 충복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하드웨어적이고 사람중심이지 않다는데 있다.
 

재생사업의

 

영주 기차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원 도심과 구도심 그리고 신도시 택지로 향하는 대로를 주변으로 하는 상권 살리기와 학사골목인 대학로까지 이어지는 대로를 중점적으로 숙박과 여행객들을 위한 계획들로 가득하다.

 

영주역광장 주변은 우범지대였다. 성매매가 아직도 성행되고 있는 지역이고, 처음으로 갤러그 오락실이 전파된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필자가 숨어서 몰래 보던 영화를 관람했던 소극장이 사라진 곳이기도 하다. 역전은 영주시가 브랜딩하는 선비도시와는 다르게 유흥과 오락이 성행했던 곳이다. 영주역 광장에서 수학여행을 단체로 가기위해 줄을 섰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어떤가? 주말에는 타 지역으로 유입되는 영주시민들과 경전 학생들 그리고 자가용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으로 인한 열차운행 유입관광객의 감소를 지켜본다. 뉴딜사업 공청회 PPT에 보고된 중앙복선화에 따른 관광객 증가수치는 공허하기만 하다.

 

앞으로 더욱 인구 공동화가 가속 될 것이고, 이전에도 그랬듯이 경북북부권의 교통의 요지로서 스쳐지나가는 영주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하다. 뉴딜사업의 끝부분에 해당하는 148아트 스퀘어를 지난 5년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은 협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지 알게 되었다.

 

역전주변 공실은 가속화되고 청년일자리는 전무하고 코로나 때문에 더욱 숙박업소를 찾는 분들은 감소하고 있다. 단체로 여행가는 기차여행은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될 정도로 젊은 층에는 소카같은 렌탈 자동차와 혼밥을 즐기는 작은 음식점도 성행이다. 옛 선비의 풍류와 접목시키는 것은 다행인 듯싶지만 현실적이지 않는 문구보다는 얼리아답터격인 선비의 선견지명을 읽어내고 VR관과 미래지향적인 게임테마를 유흥에 접목시키는 것을 어떨가? 순흥의 청다리밑에서 놀았던 옛 선비가 떳떳하게 지금의 역전광장에서 놀게 한다면 어떤 모습일가?

 

영전주변 숙박업소의 실태보고나 길거리 음식에 대한 배치보고, 밤낮시간대의 유동인구 현황파악이 온데 간데 없고, 그저 그럴듯한 새로운 건물과 도로, 선공사례 타 지역을 흉내 낸 간판들이 즐비하다. 모양만 흉내 낸 재생사업의 페허를 보고 있자니 슬픔이 밀려온다.

 

가난과 배고픔을 우리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어서 도망가고 싶어하는 현대의 조급함에 단절된 역사의 흐름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예상 가능한 임대료 인상과 외지인의 유입 그리고 흔히 이야기되는 젠트리피케이션 등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시민들에게 또 다른 고난을 던져주는 꼴이 된다. 지금 잠시라도 도시 재생된 후생시장과 중앙시장과 학사골목을 가서 둘러보라.

 

깔끔하고 단정된 건물들 사이로 과연 이곳이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한 장소성이나 프로그램이 있는가? 반짝하는 이벤트와 프리마켓정도가 전무한 이곳은 기존의 입주자들에게 상당한 부담감만 주고 있다. 임대기간이 이미 끝이 나고 임대료가 인상되어 그곳에서 고생한 기존 입주자들은 떠나게 될 것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학사골목의 활성화방안으로 마련된 주민 공동체 협동조합은 아직도 와이센터에 대한 운영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 새 건물에 대한 각종 비용과 보험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루 2만원도 벌지 못하는 커피점을 마을 사람들이 맡아서 운영하리라고는 시작부터 생각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의아하다. 학사골목은 야시장의 흉내를 내고는 있지만 인적이 드문 곳 중 하나이고 죽은 골목이다. 새로운 콘테이너 박스와 새로운 조명이 사람들의 발길을 옮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중앙시장을 보면 얼토당토 않는 쌈지길을 컨셉 잡고 공예작가들로 채우려고 했지만 지금은 어떤가? 148아트 스퀘어는 폐 산업 시설인 담배공장을 그럴듯하게 리모델링은 했지만 고질적인 유지보수와 있으나 마나한 방음 시설 등 영주문화관광재단이 떠안아서 유지하기에는 인력이나 프로그램이 역부족이다. 이런 사례를 충분히 숙지하고 이제는 장밋빛 도시재생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는 민간주도형 사람중심인 도시재생으로 거듭나야 할 때가 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 자명하다.

(재생사업의 허와 실-에서 계속)

영주인터넷방송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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