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가 미국 배터리 차세대 음극 소재 기업인 `Group14 Technologies`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상주시 청리면 전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부지(37만2천900㎡)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영주시가 발칵 뒤집혔다.
SK머티리얼즈는 영주에서 대백물산(주)로 시작하여 대백신소재로, OCI머티리얼즈를 거쳐 오면서 영주시와는 뿌리를 같이 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안전사고의 위험에 대한 불안에도 지역 발전을 위해 견뎌왔던 영주시민들은 SK머티리얼즈가 새로운 공장을 영주가 아닌 상주에 건설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새로운 공장 건설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다음으로 인구증가의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SK머티리얼즈가 영주를 배제하고 타 지역으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2일 영주시의회에서 'SK머티리얼즈 타지역 공장부지 선정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지난 2일 영주시의회에서 'SK머티리얼즈 타지역 공장부지 선정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SK머티리얼즈 본사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
SK머티리얼즈 본사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풍림 의원
SK머티리얼즈 본사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우충무 의원
영주시의회는 2일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의 긴박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대신 의회측에서는 이날 오후에 이영호 의장과 우충무의원, 전풍림의원이 SK머티리얼즈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지난 2일 14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K머티리얼즈 타지역 공장부지 선정 관련' 긴급 대책회의
이어 지난 2일 14시 상공회의소에서 조관섭 상공회의소 회장의 주재로 장욱현 영주시장과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 황병직 도의원과 지역 시민대표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였다.
지난 2일 14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한 장욱현 영주시장, 이영호 의장, 조관섭 회장
이날 대책 회의에서 조관섭 회장은 “SK가 영주에서 공장부지를 매입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가격 협상이 결렬되어 상주에 위치한 웅진플리실리콘 공장 부지로 결정되었다고 전해 들었다.”며 제품 생산 시기가 임박한 이유 등 여러 사정으로 기 조성된 공장을 매입하게 되었다는 기업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어 조 회장은 “이번 일은 영주시민으로서는 뼈아픈 일이다.”며 “영주시의 대처가 미흡한 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는 입장을 밝혔다.
영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장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와 모노실란 생산 공장으로 유해가스에 대한 시민들의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국가산단 추진으로 다른 기업 유치 부지 확보에 대한 여력이 부족하다. 이를 계기로 SK가 미래 성장 가능한 투자를 영주시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권서영 여성단체협의회장은 “SK가 영주에 부지를 구하지 못해 타지역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참담하다.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이 크다”며 “영주에 공장이 설립되도록 시민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 회의를 마치고 참석한 황병직 도의원은 “영주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현재의 SK머티리얼즈가 영주시민의 희생과 배려를 무시하고 상주에 공장을 건립한다는 것은 영주시민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를 막아 우리 지역을 위해 공장을 영주에 유치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병직 도의원은 16시에 SK머티리얼즈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SK머티리얼즈 본사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황병직 도의원
가흥동 안모시민은 "인구소멸 위기의 지역이라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영주시가 국가산단에 매진하고 있는데 정작 큰 규모의 사업, 그것도 당장 실현 가능한 SK의 공장 유치에 손 놓고 있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할 것이고, 시민들이라도 나서서 타지역으로 가는 것을 저지해야한다."고 격앙된 시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SK머티리얼즈측은 이전부터 현 영주 공장 인근에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지주들과 협의가 되지않아 부지 매입을 하지 못했고, 영주시 내 다른 부지로 공장을 이전할 경우 전기공급과 부지 조성 및 허가 절차 등에 시일이 걸려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등의 문제로 상주 부지를 결정하게 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